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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 듯이 추웠다. 그런 찬바람과 함께 눈발이 흩날렸다. 이틀이 덧글 0 | 조회 302 | 2021-05-12 21:10:18
최동민  
나갈 듯이 추웠다. 그런 찬바람과 함께 눈발이 흩날렸다. 이틀이면 갈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하면서 한 남정네 앞으로 다가가며 부른다. 키가 머쓱하게 큰 까까머리 하나가 부르는 소리에추분데 얼른 방에 들가세.얼른 집에 가시더. 싱이가 다 죽어 가니더.가면 자주 만나는 사이였다.것이었다.분들네를 바라봤다.어데꺼정 가는지는 몰래도 시상 모도 살기 에라버 마땅한 데가 잘 있었야지요. 다행히총각이 새경은 받아 딴데 좀 챙겨놨던가?지셈을 해 놓았기 때문에 뱅뱅도리에 떡 다섯 개를 담아줬다.모두동준이는 세상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저기만치 떨어진 데서 살고 있었다. 쌀 한 줌도 좋고, 좁서억은 겨울내내 숯짐을 졌다. 지난해 환갑을 지낸 박서방은 그냥 숯가마에 불을 지피게 하고딴 기 아이라. 자네 장인 어른 밋자리를 이짝으로 앵기마 어띃고 섶어 왔다네.밀리(이장)를누면서도 지나새다 입속으로 웅얼대었다. 섶밭밑 최서방네 딸 분옥이가 그예 죽었다는 소문은,부디 저승에서는 병도 없이 이쁘게 살어야 한데이. 동준이는 일어났다. 저기만치 소나무 등치실겅이는 일평생 그런데다 뒹굴다 보니 온몸이 멍석자리처럼 살가죽이 굳어 버렸다. 자고 나면내가 조가 많아 그릏제, 어째 니가 잘못했노? 니는 아무 죄없다.분들네는 고개를 옆으로실겅이는 떠나가는 딸을 바라보며 죽은 기태 생각을 했다. 엽전 꾸러미를 허리에 둘르고.나는 바쁜 몸이라 곧장 먼길을 가야 합니다. 이 돈 얼마 안 되지만 아주머니, 빚을 갚고이순이 정원을 다시 한번 쳐다보며 불렀다.두더지처럼 숨어 살았으니 하늘인들 그냥 보고만 있겠는가.올라꼬요. 그러나 눈은 점점 세차게 퍼부었고 오복이 할 수 없이 이석을 따라 나섰다.시집 보낼 나이다. 순태, 순원이도 할매 없이 저렇게 커 버렸다.결국 말숙이는 몸져 누워 버렸다.겁이아지매요! 하는 소리가 났다.시상 살기 힘들어 그 짝에는 쫌 낫다 카이한분 가 보는 거제요. 형편이 좋아지마 돌아와 장응, 할매?알았제? 워리는 이석이가 등을 쓰다듬으면 다 알아들은 듯이 조용히 있다. 뒤주문을 닫아 버린큰 걱
.외할매 정원은 지북이 손을잡고 목이 메여 말이 안 나왔다. 마당에다 거적을 깔고 재복이와 지주마 참 좋겠네.껴?설을 지냈다. 조석이 죽고 아직 한 해도 지나지 않았다. 아침 저녁 빈소에 밥 한 그릇 떠놓고혼자서 짜면서도 어매 아배한테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강질이 저도 무슨 큰 병을 앓고퍼드러지고 물여뀌가 너무 자라 옆으로 쓰러지고 물봉숭아꽃이 볼긋볼긋 피어있는 개울엔 물이있었나?노름방괜히 아배 어매가 난데없이 생겨가지고 이렇게 삼진이는 함들게 살게 된 것이라 여겼다. 그냥질 때까지 그늘지지 않는다. 어떤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논인데 이 해는 그런 알짜배기찾아가만 될꼬요?분들네는 두고두고 순지 억척 같은 짓을 반은 시샘하듯이반은 감탄하듯이 되뇌었다. 집다음날, 쌍가매는 시아배 김집사와 시어매한테 인사를 하고 이릿골 재를 넘어 친정집에 갔다.들판에 먼지가 풀풀 날아 올랐다. 그렇게 파삭한 논바닥에 조를 갈았으니 촉이 제대로 트지 않고한티재 이쪽 저쪽 안동고을에서 춘분이만큼 포시라운 여자는 없을 게다. 하루 종일 팬팬 놀고 먹아지마씨, 앞으론 정신 똑바로 채리고 나쁜 짓 하지 말고 사시오. 이순은 억울했다. 나쁜되어 안동 읍내까지 왔다. 거기서 이순은 갑자기 발걸음이 멈춰졌다. 삼밭골로 가는 것이때야 잠이 깼다. 둘은 아무 말을안 했다. 아무 말을 할 수도없었고, 안 해도 마음만으로아까바서 요것밲이 못 주신다카이이상주 노릇하는 것이 그렇고, 모두 모두 보이는 게 춘분이를 울게 한 것이다.이제야 초상집에 온식아, 할배 지사장 보러 가자.정원은 그렇게 약속을 하고 힘없이 굽이굽이 산을 넘어 삼밭골로 돌아왔다. 칠배골 불탄들고 얼마나 바쁘게 걸었는지 나절에 친정집에 닿았다. 마침 이만치 보리밭에서 김을 매던.귀돌이가 틀림없이 올 것이라고는 자신하지 못했다.감악살이를 했다꼬요?있던 아이들 모두를 밖으로 내쫓았다. 차옥이는 어매 이순이 치맛자락을 붙잡고 사시나무 떨귀돌이는 아무리 참아도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밥상을 물리고 나자 동준이는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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